정제마진 회복·IRA 인센티브 효과
하반기 기대감 커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출하 증가와 정제마진 반등,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4분기 실적을 매출 18조원, 영업손실 257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컨센서스(영업손실 1717억원)를 하회하는 수치지만 약 2885억원 규모의 재고 손실이 반영된 일시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배터리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2·4분기 배터리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현대차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 가동 효과로 북미 출하량이 26%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IRA 기반 생산 세액공제(AMPC) 수령액도 약 20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 부문은 재고 손실을 제외하면 소폭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최근 정제마진 반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복합 정제마진은 최근 배럴당 10~11달러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 또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영향으로 저점 대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오는 3·4분기부터 정유 부문 수익성은 큰 폭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부문은 전반적인 제품 스프레드 개선은 제한적이지만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는 전 분기 대비 27% 상승하며 적자 폭을 줄였다.
윤활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스프레드 확대 영향으로 157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에너지솔루션(E&S) 부문은 전력·도시가스 수요가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계통한계가격(SMP) 상승 효과로 수익성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지난 5월 반등 이후 6월 들어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3·4분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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