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제무대에서 회동하지 못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에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로선 두 정상 모두 참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국제 정세를 비롯해 국내 정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석 여부를 검토중이다.
올해 전승절은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로 치러져, 중국 정부가 각 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지만, 서방국과 주요 동맹국들의 참석여부는 미지수다.
2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트럼프 미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을 전승절 행사에 초청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각국 외교당국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중 간에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 중이다"라면서 "다만 외교채널에서 이뤄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중 외교 국장급 인사들은 지난 1일 서울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간의 관계 발전에 공감대를 가졌다. 한·중 외교 당국은 최근 중국의 서해구조물 설치 등에 대한 해법을 찾기위해 지속 만남을 가져왔다.
대통령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한·미 공조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의사를 돌연 밝힐 경우, 이 대통령이 동반 참석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의 공식 입장이 나올 때까지 일단 대통령실이 종합적인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북한의 최고지도자들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2015년 70주년 전승절 등 주요 행사 때 북한에도 공식 초청장이 전달됐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먼저 열린 80주년 전승절 행사에도 불참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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