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수도권 도심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20일 서울 도심에 출몰한 러브버그의 모습. 2024.6.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인천 계양산 등을 뒤덮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환 구청장은 2일 계양구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간담회 도중 "계양산이 서식 환경이 굉장히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러브버그가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민원을 많이 받다 보니 러브버그의 '러'자만 나와도 잠을 못 잤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러브버그가 익충이고 토양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해서 강력하게 대응을 못했다"며 "만약 방제 작업을 해서 전멸시켰다면 환경 단체에서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윤 구청장은 "러브버그가 피해를 주지 않는 곤충이기 때문에 그렇게(방제) 하는 거는 별로 좋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시민들이 불편하거나 냄새나지 않게 잘하는 게 지자체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계양구청 측은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구 공무원 김은호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러브버그가) 알을 낳는 마릿수가 너무 많아서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롤 트랙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벌레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트랩이라는 장치를 사용한다. 주로 사용되고 있는 트랩은 접착물질이 묻어 있는 판을 이용해 아주 작은 벌레를 잡는 '평판트랩(일명 끈끈이트랩)', 유인물질인 페로몬을 이용해 벌레를 유인하는 '페로몬트랩', 빛을 이용해 벌레를 유인하는 '유아등' 등이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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