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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중단 위기 학생, 연세대가 품는다

유학생 편입학 상시모집, 맞춤식 방문학생 수용 제도 긴급 신설

미국 유학 중단 위기 학생, 연세대가 품는다
연세대 전경
[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는 미국 정부의 비자 심사 강화와 대학간 법적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학생 편입학 상시모집과 맞춤식 방문학생 수용 제도를 긴급 신설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강화된 미국 정부의 소셜미디어 심사, 특정 국가 대상 입국 제한, 대학별 유학생 수용 자격 박탈 조치 등으로 유학이 중단된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국내 대학 중에서는 가장 신속하고 구체적이며 실효적인 대응이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학문을 지속하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우수 인재들이 연세대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연세대는 글로벌 연구·교육 허브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재외국민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2026학년도 1학기 학부 편입학 상시모집 제도를 긴급 신설한다. 이 제도는 통상 12월에 시행하는 기존 편입학 전형과 달리, 모집 시기를 유연화하고 지원 자격을 폭넓게 확대해 2학년 및 3학년 학년별 상시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세대는 "유학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학생들이 학업 공백 없이 국내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진입 통로를 마련해, 미국 내 체류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국 내에서 학업 지속이 불가능해진 학생들을 위해 '맞춤식 방문학생 수용'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제도는 미국 대학들과의 협의를 통해 미국 대학 유학생들이 한시적으로 연세대에서 수학한 뒤 해당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맞춤식으로 조율하는 방식이다. 기존 협약에 따른 일반적인 방문학생·교환학생 제도를 넘는 것으로, 학업 중단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의미다.

연세대에 따르면, 현재 주요 미국 대학들과의 협의는 진전된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자 심사 절차 중단과 입국 금지로 학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연세대는 한국 국적은 물론 다양한 국가 출신의 미국 대학 유학생들에게도 국내에서 임시 학업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이번 새로운 제도 도입을 통해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국제적 고등교육 위기 상황에서 교육기관이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