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국내 비상계엄 논의 등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투자가 보류되면서,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가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신고 금액은 131억달러로 집계됐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이 부지를 매입해 지사나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 방식’은 10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인수합병(M&A)(21억3000만달러)은 44.6% 줄었다.
국가별로는 유럽발 투자 신고가 12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 결과에 힘입어 14.5% 증가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발 투자 신고도 유통·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1억3000만달러로 20.2%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21억6000만달러로 25.4%, 중국은 18억2000만달러로 39% 각각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글로벌 투자가 미국으로 쏠리며, 한국에 대한 신고는 줄었다. 제조업 분야 투자 신고는 53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4.5% 줄었다. 서비스업은 73.3%, 정보통신은 9.4%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된 투자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된 ‘투자자금 도착’ 규모는 72억9000만달러로, 소폭(2.7%)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외국인 투자 신고 실적 감소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 속에서 상반기 실적만으로는 올 한 해 외국인직접투자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신정부 출범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를 계기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돼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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