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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發 정책 모멘텀에 美감세 기대감...코스피 2950~3180 [주간 증시 전망]

이재명發 정책 모멘텀에 美감세 기대감...코스피 2950~3180 [주간 증시 전망]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61.99p(1.99%) 내린 3054.28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정책 기대감과 유동성 효과 등으로 박스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2950~3180p 선을 예상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전주 대비 0.05% 하락하며 3054.28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178억원, 89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조114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신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 코리아’ 정책 중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이번 상법 개정은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외국인 투자자의 재평가를 이끌 수 있는 계기"라며 "향후 배당과 상속세 개편 등 후속 입법이 동반된다면 국내 증시의 할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의 상호관세 협상 결과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성이 시장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감세법안이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연준 의사록에는 금리 인하와 관련한 시사점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처럼 7~8월 금리 인하 기대가 고점을 찍고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은 "6월 미국 비농업 고용자수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민간 부문 고용은 최근 8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연준의 인하 타이밍을 늦추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중소형 지주사, 화장품·바이오 등 정책 연계 섹터의 순환매 흐름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연구원은 "추경 통과에 따른 소비 부양 기대감이 유통, 음식료 섹터에 반영되고 있다"며 "정책적 뒷받침이 있는 업종은 조정 이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발표가 코스피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가격 반등 속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넘어설 경우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