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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비판한 정규재…"약탈에 대한 기대치만 높여"

"서울 것 우리 지역에 빼앗아오는 지역균형발전…억지 주장"

李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비판한 정규재…"약탈에 대한 기대치만 높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을 두고 “지역민들의 공짜 심리와 다른 지역의 것을 빼앗아 오는 일종의 약탈에 대한 기대치만 높인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정 주필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의 것을 지역으로 옮겨 서로 나눠 먹는 것은 지역 균형 발전이 아니다. 지역민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하지만 모두 겉도는 질문과 답변”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정 주필은 광주 타운홀 미팅 후 해당 지역 공무원 대화방에서 “대통령이 누구 덕에 대통령이 됐는지 모른다는 타박이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고 충남 타운홀 미팅과 관련해서도 “온통 행정수도 이전 등 무엇을 해달라, 내놓으라 하는 지역의 요구 조건만 제기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취임 30일을 맞아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첫 기자회견에 나선 지역 기자들의 태도도 지적했다.

정 주필은 “지역 기자들은 무엇이 기자의 질문이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지역 민원을 질문으로 포장한 것이 다반사”라며 “이는 안 하느니만 못한 행사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민들의 공짜 심리와 다른 지역의 것을 빼앗아오는 일종의 약탈에 대한 기대치만 높이는 것이 지금의 타운홀 미팅”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도 날선 진단을 했다.

정 주필은 “지금의 지역균형발전은 ‘서울의 것을 다른 지역이 아닌 바로 우리 지역에 옮겨오고 빼앗아오는’ 배타적, 정치적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논밭에 덩그러니 있는 공공기관이 지역균형발전 전략이라고 한다면 이는 진정한 지역발전 전략의 부재와 무정책을 은폐하려는 얄팍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자생의 발전 전략은 없고 그저 낯선 건조물과 인위적인 조형물을 옮겨다 놓는, 서울도 지방도 다같이 엎어져 죽자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대안도 제시했다. 각 지역별로 인구소멸에 걸맞은 자신들의 정책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책과 살아갈 방도를 세워야 한다는 게 정 주필의 주장이다.

그는 “부도가 나는 지역은 부도의 책임을 져야 하고 자기 살림조차 꾸릴 수 없는 지역은 다른 지역에 통합을 하든지 활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을 조기에 감당하는 지역은 살아남고 그것을 감당하기 싫다면 그냥 폐허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