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블릿헬스케어 기존 대표측 지분 약 75%로 확대 눈길
K뷰티 달바글로벌 투자해 약 3배 차익..리벨리온·엔켐 투자도 ‘청신호’
오아시스EP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EP)가 종합 웰니스 기업 '닥터블릿헬스케어' MBO(경영권 인수) 딜(거래)을 추진한다. 기존 대표측 지분을 30%에서 우호지분을 포함해 약 75%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K뷰티의 대표주자인 '달바글로벌'에 투자, 1년 만에 원금 대비 3배 가까운 수익을 거둔 선구안이 다시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EP는 닥터블릿헬스케어를 현 경영진과 함께 인수하는 MBO 딜 클로징(거래 종료)을 위한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 2024년 하반기 딜 소싱(거래 맨데이트 확보) 후 거래 종결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2000억 규모 블라인드 펀드 결성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를 공동투자자로 끌어들였다.
닥터블릿헬스케어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뷰티 디바이스 △화장품 △이너뷰티 △다이어트 보조제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웰니스 사업 부문에서 굵직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부터 해외 확장 본격화 중이다.
오아시스EP는 2021년에 설립, 2022년 5월 107억원 규모 1호 펀드를 시작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만 6개, AUM은 약 800억이다. 신생 운용사지만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구조화 딜(엔켐), 프리IPO 딜(달바글로벌), 빅테크 성장투자(리벨리온), 클라우드 솔루션, 모빌리티 솔루션, 물류로봇 등 투자 스펙트럼이 폭넓다고 평가된다.
달바글로벌은 2024년 8월 프리IPO로 투자했다. 투자 시점 글로벌 지수가 폭락하고 국내 뷰티 상장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에서, 오아시스EP는 과감하게 베팅했다.
결국 올해 3월 코스피 예비심사 승인으로 5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보유 지분의 60% 가량을 원금대비 3배 수준으로 매각했다. 달바글로벌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309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54%, 영업이익 84% 성장이다.
엔켐은 오아시스EP가 약 320억원 규모로 콜옵션부 사모사채를 인수하면서 창업자 오정강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었던 사례다. 오 대표는 이 투자금을 통해 콜옵션을 행사,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오아시스EP는 2024년 초 AI(인공지능)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Rebellions)의 시리즈B 라운드(총 1650억원)에 유일한 프로젝트펀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벨리온은 국내 대표 AI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칩 ‘아톰(ATOM)’의 성능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한 바 있으며, 내년도 IPO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에서 프로젝트 펀드로 AI 스타트업 투자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으며, 오아시스의 빠른 판단과 펀드 결성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EP처럼 단기간에 다양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해 성과를 입증한 사례는 드물다"며 "그간의 업계 경험과 창의적인 딜 구조 설계를 앞세워 미래성장 산업군에서 대기업 및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시장에서 차별화된 그들만의 투자 영역을 훌륭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아시스EP 측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군, 탁월한 사업모델과 브랜드를 갖춘 기업들의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편 오아시스EP의 민경민 대표는 국내 PE 업계 1세대다. 에스티팜, 코미코, 바디프랜드, Acushnet 등 다양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과 그로쓰 캡 딜 투자 경험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정수형 대표는 SK그룹의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 두산중공업의 프랑스 알프라드에 두산밥콕 매각, SK 에코플랜트의 국내 선두 폐기물 기업인 EMC 인수, SK그룹의 엔카닷컴 호주 카세일즈닷컴으로의 매각, 두산 그룹의 HRSG 사업부의 미국 GE로의 매각,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문 등 다수의 랜드마크 M&A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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