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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혁신위 좌초 빌미 되자 "개혁 포장해 내분 몰아넣어"

권영세, 혁신위 좌초 빌미 되자 "개혁 포장해 내분 몰아넣어"
지난 2월 18일 당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AI 3대강국 도약 특위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인사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권성동 원내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가 전격 사퇴하면서 당 개혁은커녕 내홍이 짙어지고 있다. 안 의원 측이 사퇴 빌미로 삼은 건 '쌍권 출당 요구 거부'인데, 당사자인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으로 포장한 내분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당 개혁을 위한 인적청산으로 대선후보 교체 사태와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출당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전날 혁신위원장직을 던졌다는 것이다.

인적청산은 5대 개혁안을 밀어붙였던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안 의원에게 건의했던 사안이다. 당 개혁의 전제라고 강조한 첫 사안부터 막히자, 안 의원은 혁신위를 내던지고 당권을 쥐고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혁신위 좌초 빌미가 된 당사자인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이 사퇴를 밝힌 당일 입장을 내 비판을 제기했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양, 개혁인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아무런 당내 숙의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이고,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붙인다"면서 안 의원은 물론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도 겨냥한 지적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당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런 내분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안 의원과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개혁파가 당권을 쥐어선 안 된다는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힘 개혁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이력에 따라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과 김 전 비대위원장, 또 한동훈 전 대표 중심으로 세력화된 친한계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입장을 정리해 단절하고 친윤계도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권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우리 당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됐는지 다 함께 냉정하게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