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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청산" 지목된 '쌍권'…"혁신보다 영달 우선하는 것이 혁신 대상" 반격

권성동 "일신 영달 우선…대단히 유감"
권영세 "당 내분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

"인적 청산" 지목된 '쌍권'…"혁신보다 영달 우선하는 것이 혁신 대상" 반격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쌍권(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전 원내대표)'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것이 알려지자 이들이 반격에 나섰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7일)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영세 의원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며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안 의원은 쌍권 출당 등 인적 청산을 둘러싸고 송언석 비대위원장 등 현 지도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퇴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지난 6월 30일 안 의원은 제 사무실을 찾아와 장시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며 "당시 안 의원은 혁신위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전 원내대표는 "주말 사이 급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무엇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며 "이제 와서 혁신을 운운하며 전대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적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도 지난 7일 SNS를 통해 안 의원을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해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매우 독선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내 숙의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이다.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부친다"며 "이런 사람들이 실제 지도자가 되면 우리 당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운 내분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