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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인준" "자료 부족"… 與野, 장관 청문회 신경전

14일부터 후보자 인사청문회
민주 "전문성 안보고 비난만"
국힘 "자료 없이 버티기 안돼"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정부의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시즌을 앞두고 여야가 각각 '전원 인준', '현미경 검증'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소수야당으로서 이전 김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이재명정부의 '인사 참사'를 부각하는데 역부족함을 드러낸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청 정국 초기부터 '현미경 검증'을 토대로 여론전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과제 수행과 민생안정에 시간이 촉박한 만큼 야당의 태도를 정치공세로 보고 후보자 전원 무사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주 장관 후보자 16명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상당수 장관 후보자측의 자료 제출 불성실을 지적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막판에 (답변자료를)주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논란을 피하기 위해 막판에 주면 살펴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인사청문회도 '김민석식 버티기' 인사청문회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많은 후보자들이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한 답변 자료를 제출하지 않다가 인청이 열린 이틀간 '버티기'에 나섰던 전례를 답습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자 인청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별 요상한 꼼수가 다 유행이다. 밈이 됐다"며 "김민석 총리가 쏘아 올린 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총리 인청을 반면교사로 삼고, 철저하고 강도높은 자체 검증을 통해 후보자들의 부도덕성과 실무능력 부족 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들의 제보를 받기 위해 '이재명 정부 공직후보자 국민검증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센터 현판식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때부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불법과 위법이 많았음에도 총리로 임명하더니 장관 후보자들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일 태세"라며 "(후보자들은) 국민들이 원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고 '뭉개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전면 부각해 '내로남불 정부' 프레임화로 대여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원 무사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야당의 '의혹을 위한 의혹 제기'는 장관 후보자들의 실무 능력이나 전문성 등을 평가하기보다는, 단순 흠집내기식에만 열을 올리는 네거티브식 인사청문회인 만큼 이재명 정부의 발목잡기라는 논리를 앞세워 전원 통과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 정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국정운영에 돌입한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정책기조'를 고리로 어려운 민생을 살리기 위해선 각 부처의 장관이 하루빨리 정상적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부가 제대로 일하려면 내각의 조속한 완성이 필요하다"고 했고,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1명의 낙마 없이 빨리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