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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빨아들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6월5일 상장 후 주가 150% 상승
9200억 사들여 순매수 종목 1위
파트너 코인베이스·로빈후드 인기

서학개미 빨아들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2위인 USDC 발행사 서클이 미국 증시에 입성한 후, 서클 파트너사는 물론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이 증시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서클이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전날까지 6억7657만달러(약 92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려놓았다. 같은 기간 서클 주가는 150% 가까이 올랐다. 서클의 스테이블코인(USDC) 사업 파트너인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도 각각 순매수 기준 4위(1억5191만달러), 11위(6942만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기존의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넘어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운용수익 등 수익 다각화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를 앞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

USDC 발행 파트너이기도 한 코인베이스는 서클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로빈후드도 서클과 협력해 USDC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KB증권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서클, 코인베이스, 로빈후드는 물론 △BNY멜론 △소파이 △백트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 △페이팔 △비자 △마스터카드 △쇼피파이 △파이서브 등 13개 종목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혜종목 가운데 BNY멜론과 블랙록은 USDC의 커스터디 파트너사다. 커스터디는 자산 보관·관리·이전 등을 지원하는 수탁 서비스다. 통상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업체는 준비금 자산은 물론 스테이블코인 거래에 활용되는 암호화 열쇠도 관리한다. 이 가운데 서클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연방 신탁은행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최종 인가를 받으면 서클은 USDC 준비금을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 대한 관심도 높다. 블랙록은 USDC 준비금의 약 90%를 보유한 머니마켓펀드(MMF) '서클 리저브 펀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최소 초기투자금인 20억달러로 시작한 서클 리저브 펀드 규모는 약 532억달러이다. USDC 성장을 발판으로 27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미국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집중 처리할 올 하반기 기점으로 더욱 반등할 전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