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Q 수익성 제자리 걸음, LG이노텍 급감 예고
양사 2Q 원·달러 환율↓, 美 관세정책 따른 불확실성 여파
하반기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신사업 분야서 성과 내야
삼성전기 실리콘 커패시터. 삼성전기 제공
코퍼 포스트(Cu-Post) 기술을 적용한 LG이노텍의 RF-SiP 기판. LG이노텍 제공
삼성전기, LG이노텍 2·4분기 실적 예상치 |
(원) |
|
2024년 2·4분기 |
2025년 2·4분기(증권가 예상치) |
|
매출 |
영업이익 |
매출 |
영업이익 |
삼성전기 |
2조5801억 |
2081억 |
2조7214억 |
2081억 |
LG이노텍 |
4조5553억 |
1517억 |
3조8112억 |
440억 |
|
(증권 업계) |
|
[파이낸셜뉴스] 올 2·4분기 국내 주요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회복 요인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기존 주력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산업 수요 대응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수익성 제자리, LG는 영업익 급감 예상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2·4분기 매출 2조7214억원, 영업이익 208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02% 소폭 하락하며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2·4분기 삼성전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5% 하향 조정하면서 "환율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4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407.2원으로 1·4분기 대비 3.1% 하락하며, 수출 기업으로서의 수익성 확보가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예상 매출은 3조8112억원,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3%, 71% 가량 급감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대다수를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등 광학솔루션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아이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가 중국 등 경쟁사들과의 단가 경쟁으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4분기 미 관세 정책에 대비한 풀인(선구매) 수요도 2·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에 더해, 전방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부품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로봇 등 흐름 타 하반기 반등 나서야
하반기부터 양사는 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요가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핵심 사업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부가 가치 제품인 전장용 MLCC의 경우 매출 비중이 더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MLCC 매출 중 전장용 MLCC 비중은 20%를 넘어섰고, 내년에는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에서는 점차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의 AI 가속기향 물량이 본격 공급되며,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하반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를 앞둔 만큼,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 사업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등 로봇향 매출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회사는 미국 스타트업인 피규어AI에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며, 공급 물량 및 가격 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