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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양극화 심화...대형사 개선 vs 중소형사 실적 위축 [fn마켓워치]

증권사 양극화 심화...대형사 개선 vs 중소형사 실적 위축 [fn마켓워치]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는 실적 개선을 보이는 반면 중소형사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되는 상황이다.

■ 대형사는 순이익 개선, 중소형사는 실적 위축...양극화
12일 금융투자업계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반면 중소형사는 2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신평이 분류한 대형증권사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포함됐다.

중형사 증권사에는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BNK투자증권 , iM증권이 들어갔다. 소형증권사에는 유진투자증권, DB증권, LS증권, 부국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한양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이 포함됐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사는 선별적 영업을 통한 투자은행(IB) 수수료 회복과 해외주식 위탁 매매 성장 수혜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면서 "반면 중소형사는 부실 정리 과정에서의 대선 부담 지속과 제한적인 영업여건으로 동기간 순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은 실적 양극화 속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는 저하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 증권사 고정이하자산비율은 6.1%,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12.5%로 2022년 말(2.5%, 4.9%) 대비 크게 저하된 수준이다.

■실적은 신용도로...방향성 다른 신용등급
이러한 양극화를 방증하듯 나신평은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대형사에 해당하는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강등했다. 나신평은 "부동산 금융 부문 위축에 따라 시장 지위 및 수익성이 저하된 점, 과거 대비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신용도에 반영한 것"이라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형사인 하나증권에 대해서는 기존 등급(AA-)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나신평은 "저하됐던 수익성이 회복됐다"면서 "대체투자 관련 우려가 잔존하지만 그로 인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의 급격한 저하 위험이 크지 않고 계열로부터의 재무적 지원을 기반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이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사 중에서 실적을 견인한 것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올해 1·4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657억원으로 전체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이 2307억원, 키움증권 2303억원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빅 5'에 해당하는 미래에셋증권(906억원), NH투자증권(1872억원), 삼성증권(1872억원), KB증권(1762억원)과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신영증권이 1174억원으로 유일하게 1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중형증권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