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백신으로 예방 가능"
해외여행전 접종여부 확인을
질병관리청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홍역 감염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질병청은 여행자들에게 "여행 전 홍역 백신(MMR)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현지 도착 후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는 총 65명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47명) 대비 1.4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는 전체의 70.8%인 46명으로, 주로 베트남(42명), 우즈베키스탄, 태국, 이탈리아, 몽골 등을 여행한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자 대부분은 성인으로, 76.9%(50명)가 19세 이상이었으며, 55.4%(36명)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경우였다.
세계적으로도 홍역 유행이 확산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6만명에 달했으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홍역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교류 증가, 예방접종률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적으로 홍역 위험이 커졌고,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WHO로부터 홍역 퇴치국 인증(2014년)을 받았지만, 국외 유입으로 인한 국내 전파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질병청은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초기 증상에 유의하고, 증상 발생 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 이력을 반드시 알릴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홍역은 감염성이 높지만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며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모든 국민이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출국 전 접종을 마쳐 달라"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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