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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 '990원' 붙이면 팔린다..20대 직장인, 아침마다 들른다는 '이곳'

고물가 상황에서 편의점 가성비 PB상품 매출 확대
GS25 '리얼프라이스' 6월 매출 전년 동기 대비 56.5%↑
CU 득템시리즈, 올해 상반기 판매량 2000만개
세븐일레븐 올해 PB매출 20% 이상 신장

'혜자', '990원' 붙이면 팔린다..20대 직장인, 아침마다 들른다는 '이곳'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침을 1000원 아래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 자주 사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990원 핫바'를 구매한 20대 이모씨는 "아침을 안 먹고 출근하면 속이 허한데 시간과 돈을 아낄 겸 편의점에서 자주 해결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물가 속 편의점 업계는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혜자', '득템', '리얼프라이스' 등 소비자에게 익숙한 키워드에 제조사 브랜드(NB)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고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25의 PB 라인인 '리얼프라이스'는 6월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5% 증가했다. 지난해 6종으로 출발했던 상품 수는 현재 90여 종으로 늘었고, 연내 100종을 돌파할 예정이다.

가격 대비 양이나 질이 우수하다는 뜻의 '혜자' 시리즈 도시락 매출액도 6월 한달 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이상 신장했다. 가속화되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가성비를 앞세운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는 물가 안정화를 위해 자사 PB브랜드 '리얼프라이스'를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물가 속 저렴한 한 끼 해결을 위해 풍성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의 편의점 도시락을 확대해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혜자', '990원' 붙이면 팔린다..20대 직장인, 아침마다 들른다는 '이곳'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990원 핫바' 등 PB 상품. 사진=김현지 기자

CU는 2021년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를 도입한 이후 올해까지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2000만개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급증세를 나타냈다. 특히 1000원 미만 상품의 '짠소비' 트렌드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CU의 1000원 이하 상품군의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21년 10.4%에서 2024년 29.8%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CU는 고물가에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PB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PB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20% 늘었고, 900원에 판매되는 파우치 음료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먼저 PB 상품에 대한 정보를 듣고 와 매장에서 찾는다"며 "품질이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점포의 '프라이드 브랜드'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및 관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전보다 더욱 가격에 대해 민감해졌다"며 "편의점 입장에서도 PB상품은 자사 이름을 걸고 출시하는 만큼 품질에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