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예정 IR에서 파트너 윤곽 언급될지 관심↑
써클 홈페이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 데이터 API 전문기업 쿠콘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양대 발행사인 써클(Circle)과 테더(Tether)와의 전략적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쿠콘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두 기업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당 두 기업은 USDC발행사인 써클과 USDT 발행사인 테더사로 밝혀졌다.
쿠콘은 오는 23일 예정된 IR을 앞두고 거래소에 제출한 IR자료에서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를 위한 전략적 제휴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서클과 테더를 기재하기도 했다.
쿠콘은 이미 테더와 서클과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쿠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 명확한 답변이 될 순 없겠지만 현재 전략적 협업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상장사 가운데 서클 및 테더와 직접 협업 논의 및 협력 관계를 밝힌 곳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협력시 쿠콘이 최초라는 점에서,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 간 연계 구조에 실질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논의가 현실화 되면 쿠콘은 국내외 금융기관 및 핀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실시간 송금, 결제, 정산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써클의 USDC와 테더의 USDT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와 유동성을 자랑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두 회사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합산 기준 약 2200억 달러에 달한다. 쿠콘이 이들과 협업에 성공할 경우, 국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글로벌 자산의 연동성이 더해지면서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쿠콘은 오는 23일 예정된 기관 대상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번 전략적 논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파트너사와 협업 범위를 일부 공개할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결제 생태계 구축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쿠콘이 국내 상장사 최초로 이를 선도하는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향후 디지털자산과 실물 금융 간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데 있어 상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쿠콘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API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으로, 은행·보험·카드 등 전통 금융권은 물론, 빅테크·핀테크 등 비금융 기업들과 정부 부처·공공기관까지 고객층이 포진해 있다.
이러한 범용성과 안정성을 갖춘 API 플랫폼은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실사용 유통 채널로서 최적의 접점을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결제 환경에 녹여내기 위해선 실시간 자금 흐름과 데이터 연동이 가능한 쿠콘과 같은 사업자가 사실상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쿠콘은 국내 규제 틀 안에서 복잡한 기술적·제도적 제약 없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과의 연계를 실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업자로, 향후 디지털자산 결제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과 규제 체계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쿠콘의 행보는 향후 금융위원회 및 국회 중심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 및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와도 밀접하게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의는 단순한 해외 결제 연동을 넘어서, 국내 금융 데이터 기업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될 수 있는 실질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쿠콘이 선제적으로 제휴를 추진하는 만큼 향후 규제 환경 정비 이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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