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李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모스 탄... 尹 만나려다 불발

'中 선거 개입' 주장 모스 탄…尹과 일반접견 예정 
특검 "尹 기소 때까지 가족·변호인 외엔 접견금지"

'李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모스 탄... 尹 만나려다 불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위기와 한미 자유동맹의 길 : 모스 탄(Morse Tan) 전 미 국제형사사법대사(트럼프1기) 국회초청 세미나'에서 나경원 의원이 모스 탄(Morse Tan) 전 미 국제형사사법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5.3.6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란 특별검사(특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기소할 때까지 가족과 변호인을 제외한 접견을 금지한다고 밝히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와의 만남도 불발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16일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은 7월 15일 16시 13분경부터 기소 시까지 가족 및 변호인 접견을 제외한 피의자 접견 등을 금지하고 이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지휘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칙적으로 수사과정에서 일반 피의자들에게 진행되는 접견금지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탄 교수 측의 요청으로 10여 분간 일반 접견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내란 특검팀의 조치로 무산됐다.

한국명이 단현명인 한국계 미국인 탄 교수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등의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지난 6월에도 21대 대선을 앞두고 국제선거감시단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찾은 뒤 6·3대선도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李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모스 탄... 尹 만나려다 불발
모스 탄(오른쪽 두 번째)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포함된 국제선거감시단이 지난 6월 26일 미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한국 6·3 대선 선거 사기 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에 서 있는 진행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신뢰를 표시한 중국계 극우 논객 고든 창.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지난 15일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보수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이 같은 혐의로 탄 교수를 고발해 지난 10일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자유대한호국단은 탄 교수가 지난달 26일 미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국제선거감시단의 주최로 열린 ‘한국 6·3 대선 선거 사기 보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 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고발했다.

탄 교수는 이날 오후 5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보수단체 트루스포럼 주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학교 측의 대관 취소로 무산되면서 서울대 정문 앞에서 자체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특강에서도 '지난 대선의 공정성에 관한 논란'을 강연하겠다고 예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