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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의원, 완주-전주 통합 공식 '반대'

안호영 의원, 완주-전주 통합 공식 '반대'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완주를 지역구로 하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이 완주군과 전주시 통합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안 의원은 최근 언론사 기고를 통해 "분열을 격화시키고 있는 (완주와 전주) 통합 절차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완주군과 전주시 통합은 지난 1997년부터 이어져온 전북지역 뜨거운 감자다. 전국적인 도농통합 진행과 메가시티 추진,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최근 거처를 완주로 옮기면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나섰다. 소통을 통해 반대 의견도 경청하고 이해하며 설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행보다.

하지만 흡수 통합을 우려하는 완주지역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완주군의회는 그동안 통합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런 상황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안호영 의원은 "통합 절차는 일부 찬성 단체의 주도로 성급히 진행됐고 왜 통합이어야 하는지, 통합이 전북 전체에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는 소홀히 해왔다"라며 "많은 주민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원칙은 통합의 주인공인 주민의 뜻"이라며 "반대 의견을 지역이기주의나 기득권 수호로 몰아붙이는 태도는 주민 무시, 독선이고 도민 통합을 가로막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주·완주·익산을 하나의 특별자치단체로 묶어 생활·경제권으로 아우르는 '전북형 100만 메가시티' 전략을 제안한다"며 "광역교통망, 산업클러스터, 공공기관 분산을 통해 경제를 살리는 100만 경제권을 만들고, 다른 권역의 배후도시로 전북 전체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완주-전주 통합은 반대하면서도 익산시를 끌어들여 메가시티를 만들자는 제안은 공염불에 가깝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그동안 뜨거운 이슈였던 통합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않던 안 의원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상황에 대해 차기 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도지사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안호영 의원이 최근 통합에 강공을 펼치고 있는 김 지사를 겨냥한 행보라는 것이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안호영 의원이 본격적으로 선거에 나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완주·전주 통합에 반대하면 전주지역 표는 어느 정도 잃을 수 있다는 예상은 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