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文정부 신남방정책위원장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뉴스1
【파이낸셜뉴스 】 "우리는 미중 패권 경쟁,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일련의 경험을 통해 '1강 외교' 혹은 '2강 외교', 심지어 동북아 중심의 '4강 외교'가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초대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을 지낸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사진)는 1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아세안·인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서 신남방정책을 주도한 김 교수는 한국이 이미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7위권 수출대국, 5위권 군사대국임을 상기시키며 이러한 국가 위상에 걸맞은 다자적 세계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남방정책 시행을 대한민국이 중견국을 넘어 세계 전략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의 의의와 성과를 묻는 질문에 아세안 국가들에 처음으로 '한국이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교역, 인적교류, 평화 등 이른바 3P(Prosperity·People·Peace) 분야에서 협력을 제안했고, 무엇보다도 대등한 관계 속에서 쌍방향·호혜성을 강조했기에 아세안 각국이 크게 환영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한국 경제는 지난 50년간 미·일·중 등 횡축을 중심으로 번영을 이뤘으나 이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신남방정책 대상국가를 블루오션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중요성 외에도 김 교수는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를 한 나라"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도 이들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정책을 비롯해 성공을 거둔 정책이 정권과 상관없이 영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남방정책은 아세안 상대국들에 큰 환영을 받은 정책"이라면서 "좋은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추진해야 성과도 나고 또 상대국들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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