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우천취소.사진=전상일 기자
【광주 = 전상일 기자】 광주는 맑았다. 하지만 야구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후반기 세 번째 경기가 취소됐다. KBO는 경기 시작 약 3시간 전, 구단에 취소 결정을 통보했다. 이유는 예상 밖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그라운드와 잔디의 단차가 심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라며 “마운드 아래에서도 물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광주 하늘은 한없이 맑았다. 오전부터 햇빛이 쨍쨍했고, 기온도 30도를 웃돌았다. 경기 예정 시각 2시간전인 오후 4시가 다가와도 비는커녕 한 점 구름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오후 1시 이후에는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전 광주를 덮친 극심한 폭우의 상처가 그라운드에 남아 있었다. 토사가 유실된 잔디는 고르지 못했고, 마운드 곳곳에서는 땅속의 물기가 배어 올라왔다. 외관상 정상이더라도 선수들이 안전하게 뛸 수 없는 상태였다.
이로써 KIA와 NC는 후반기 들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사흘 연속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KIA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짙어졌다.
한편, 양 팀은 20일 네 번째 경기를 준비한다. KIA는 이의리, NC는 신민혁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그라운드가 하루라도 빨리 제 모습을 찾길, 팬들은 또 한 번 하늘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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