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트래블로그' 점유율 1위
해외이용 수수료 무료 등 혜택
신한 'SOL트래블 체크' 약진
공항라운지 서비스 혜택에 인기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소액 환전과 함께 트래블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래블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외식, 쇼핑 등 가맹점에서 수수료 없이 결제할 수 있어 해외여행의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 계열의 은행과 카드사 간에 트래블 카드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래블로그로 해외여행 체크카드 돌풍을 일으킨 하나카드의 지난달 가입자 수가 1년 전보다 64% 늘었고, 누적 환전액은 97% 각각 늘었다.
트래블로그는 2022년 7월 출시 이후 올해 4월에 서비스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환전액은 4조원(5월 기준)을 넘어섰다. 2023년 1월부터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를 29개월 연속으로 지키고 있다.
하나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에서 무료 환전과 해외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ATM 인출수수료 무료를 내세워 여행 전 은행에서 외화를 환전하는 고객의 습관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협업한 '신한SOL트래블 체크카드'도 약진하고 있다. 출시 14개월 만에 200만장을 돌파했고, 이달 들어서만 발급계좌 수가 약 7만좌가 증가해 총 230만장가량이 발급됐다. 누적 결제액은 같은 기간 1880억원이 늘어 3조369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쏠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결제 수수료 무료 및 ATM 수수료 면제에 공항라운지 서비스 혜택을 추가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인천공항 터미널에 운영하고 있는 지점에도 환전 고객과 함께 트래블 체크카드 발급이나 충전을 하기 위한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A씨는 "트래블 카드는 이번에 처음 쓰는데 친구가 괜찮다고 해서 발급하러 왔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도 "출장에 앞서 예전에 쓰던 트래블카드 잔액 확인하러 왔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을 찾는 고객 중에 환전 목적의 고객은 트래블카드 출시 전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나고 국내를 찾는 외국인도 증가하면서 인천공항 터미널 은행 지점의 환전 실적도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6월 환전 건수는 전년동월보다 9.4%, 환전금액은 5.6% 늘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환전 건수가 0.7% 늘었다.
인천공항 터미널 제1사업자인 국민은행은 영업점 2곳과 환전소 11곳의 오프라인 운영에 주력했다.
덕분에 올해 5월까지 환전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1.7%, 금액은 6.4% 증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트래블카드 사용으로 해외여행 트렌드가 바뀐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예비용으로 소액 환전을 하거나 현금을 사용하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고객들이 인천공항 환전소와 영업점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여행을 떠나는 20대 대학생 C씨는 "현금으로 여행하는 것이 익숙해서 엔화를 환전하러 공항 지점에 왔는데 지점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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