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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때문에 美 경기 둔화세로 접어들었다" 골드만삭스의 경고

골드만삭스,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올해 美 경제성장률 1.1% 로 제시, 美 평균 관세율 15%로 높여잡아



"관세 때문에 美 경기 둔화세로 접어들었다" 골드만삭스의 경고
미국의 한 소매체인점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경기가 눈에 띄게 둔화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소비 위축 탓이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1.1%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비관적인 경기 전망은 최근 미국이 관세 정책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에 보낸 메모를 통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실질소득을 점점 잠식하면서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회성 가격 인상이라도 실질소득을 잠식할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소비 지출 흐름이 이미 불안정해 보이는 시점에 일어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최근 소매판매 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난 것과 다르게 전반적 소비는 올해 상반기 중 정체 상태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침체 기간이 아닌 때 상당히 드물다는 것이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 전망치를 종전의 10%에서 15%로 높여 잡았다. 또 내년 중 평균 관세율이 추가로 3% P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평균 관세율이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지표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올해 3.3%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30%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편, 여전히 미국의 일부 지표는 미 경제가 견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시간대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이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관세 부과를 처음 발표했을 당시 최저치에서 벗어났다.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4%로 예상했다. 지난 4월에는 6.6% 였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도 4월 2일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추적 모델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성장률은 2.4%로 예상된다.

"관세 때문에 美 경기 둔화세로 접어들었다" 골드만삭스의 경고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가 둔화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