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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총 혁신안 논의 불발..혁신위원장 “오라고 안 했다”

2번 미뤄진 의총, 정작 혁신안 논의 불발
윤희숙 혁신위원장 불참 이유를 댔지만
당사자 "참석하겠다 했는데 오라고 안해"
이에 국회 본회의 직후 의총 속개하기로

野 의총 혁신안 논의 불발..혁신위원장 “오라고 안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와 윤희숙 신임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예정됐던 당 혁신안 논의가 불발됐다. 당 지도부는 윤희숙 혁신위원장 불참을 이유로 삼았지만, 정작 윤 위원장은 참석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23일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수 의원들이 윤 위원장이 참석해 혁신안을 설명해야 토론이 가능하겠다고 해서 다음 의총에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며 “윤 위원장에게 의총 참석 여부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초 의총은 지난 20일 개최해 인적쇄신을 비롯한 혁신안 추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가 21일로 밀렸고, 폭우 피해가 커지면서 복구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또 다시 미뤄졌다. 그러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것인데, 이마저도 혁신안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혁신안 논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지도부가 내건 이유는 윤 위원장의 불참인데, 정작 당사자인 윤 위원장은 참석하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윤 위원장은 같은 날 SNS를 통해 당 지도부에서 의총 참석 의향이 있는지 여러 차례 물어 참석하겠다고 답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의총 시작 1시간 반 전인) 오전 9시에 다시 전화 드려 ‘오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물었더니 ‘의논해봐야 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불렀는데 안 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에게 문의했다며 “비대위원장 혼자 혁신위원장에게 오라고 용감하게 부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비대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을 의총에 청해 설명을 듣는 데에 왜 거대한 용기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윤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반발한 직후 국민의힘은 국회 본회의를 마치는 대로 의총을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윤 위원장이 다시 참석해 혁신안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