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김치를 보내 주는 시어머니에게 "먹지 않고 버리고 있으니 그만 줬으면 좋겠다"고 푸념한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시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A씨는 시어머니에게 곰팡이가 핀 김치 사진을 보내면서 "어머니 올해부터는 저희한테 김치 가져가라고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집에서 먹는 사람 없다. 애 보느라 화장실도 못 가며 사는데 무거운 거 갖다 버리느라 너무 힘들었다"면서 "저희가 불편함을 표하고, 필요 없다고 의사 표시를 했는데도 주시니까 강요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지금 몇 년째 한 번도 안 먹고 다 버리고 있다. 제가 그때도 안 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어코 오빠(남편)한테 가져가라고 전화하셔서 억지로 가져오면서 부부싸움 했다"라며 "이번에 버리면서 또 오빠랑 크게 싸웠다. 이 김장 김치 때문에 매년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김치 주고 싶은 마음은 어머니 혼자만의 만족인 것 같다. 우리 가족 중 김치 원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말씀드리는 제가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 정도로 스트레스받았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며 "이렇게라도 알려드려야 매년 똑같은 싸움의 뿌리가 뽑힐 것 같아서 연락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대방이 싫어하는데 계속 주면 그건 호의가 아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랬을까 싶다.
그만 달라고 좋게 좋게 몇 번을 말했겠냐?", "난 이해함. 요즘 어른들은 필요없다고 말을 해도 안들으신다. 원치 않는 배려는 사절이다", "나도 기혼이지만 안 먹는거 저렇게 보내는 거 처리하는 것 진짜 고역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무리 힘들다 해도 말이 너무 심했다", "굳이 사진까지 보내야 했을까?", "시어머니한테 너무 무례하다", "감사히 받아서 주변에 나눠주지. 저걸 검은곰팡이 낄대까지 냉장고에 처박아두고는 누굴 탓하는거야" 등 A씨의 대응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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