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가계대출 막힌 인뱅, 성장동력 찾기 분주

중저신용 사업자 대출로 눈돌려
펀드 판매 등 수익 다각화 모색

하반기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반토막으로 줄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저신용자 중심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집중하며 펀드 판매 등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4분기 기준 71조4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998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1년 전 같은 기간 17조8365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셈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급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다 하반기부터는 은행권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 규모를 제한적으로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부가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기존 대비 50%로 줄일 것을 주문하면서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품을 늘리고, 펀드 중개 확대,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해외 진출 등 신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펀드 종류를 중장기적으로 100개까지 확대해 '투자플랫폼'으로도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3억원까지 확대했고, 4·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 방침대로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2023년 말 9500억원에 불과하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이 올해 1·4분기 말에는 2조2560억원까지 늘었다. 개인사업자에 필요한 서비스인 세금통합관리나 정부지원금 찾기 등도 탑재해 사업자 플랫폼 경쟁력도 함께 키울 계획이다.

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최초로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선순위와 후순위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부동산 담보 후순위 대환대출로 개인사업자 대출 서비스를 확장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취급액은 1년 만에 3000억원을 기록했고, 1·4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조313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91억원)보다 25.2% 불었다.

다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1·4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32%로 1년 전(0.64%)보다 2배 가량 높아졌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1.15%에서 1.38%로 뛰었다.


토스뱅크는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협업 확대와 해외진출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에 신청한 금융투자업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발판으로 펀드 직접 판매를 통해 투자플랫폼으로 시동을 걸 계획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