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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수익성 선종 본격 반영...내년이 기대되는 K조선

초고수익성 선종 반영 본격화
HD현대重, 올 2분기..삼성重, 올 4분기 전망
한화오션, 2026년 1분기 2023년 건너뛰고 2024년 물량 반영

초고수익성 선종 본격 반영...내년이 기대되는 K조선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파이낸셜뉴스] K조선에 초고수익성 선종 반영이 본격화된다. 내년 실적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체질과 구조적 개선을 이끌어내 한국 경제의 신(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4분기를 시작으로 2023년 수주했던 초고수익성의 비(非)카타르 LNGC(액화천연가스운반선)와 고수익성의 VLAC(암모니아운반선)·VLGC(초대형가스선), 컨테이너선의 매출 인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4분기 카타르 1차 물량, 2022년 수주 물량이 다수 포함돼 있었지만 영업이익률 11.3%를 달성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4·4분기부터 적자 물량이 완전 해소될 전망이다. 저마진 물량인 카타르 1차 LNGC, 2021년 수주 물량이 대상이다. 가파른 수익성 개선의 배경이다. 2023년 이후 수주한 초고수익성의 비 카타르 LNGC가 매출에 반영되며 선종 믹스,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2025년 4·4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률은 8.0% 수준이지만 11.2%로 크게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NGC 중 상대적으로 저가 물량인 카타르 1차(2억1000만달러, 당시 신조선가 대비 -11.3%), 카타르 2차(2억3000만달러, 당시 신조선가 대비 -13.2%)가 섞여 있다"며 "2023년 수주물량은 신조선가지수가 10% 상승, 2021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선가 상승을 기록한 해다. 원가도 안정화돼 선가 상승분은 온전히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화오션은 2026년 1·4분기에 2023년 물량을 건너뛰고 2024년 수주 물량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선가 카타르 LNGC를 적게 수주한 덕이다. 한화오션은 카타르 LNGc를 총 25척(1차13척, 2차 12척) 수주했다. 대형 조선사(HD현대중공업 34척, 삼성중공업 33척) 중 가장 적은 물량을 수주했다.

고수익성의 LNGC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수주하며 경쟁사들 대비 믹스에서 유리한 국면에 처해있다. 2026년 3·4분기부터는 2023년에 수주한 고마진 컨테이너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한화오션이 2022년에 수주한 LNGC 매출 인식 비중은 50% 수준이다.

HD현대미포는 2027년까지 안정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HD현대베트남 조선소는 2030년까지 23척 인도 체제로 증설 중이다. MR PC탱커(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보다 크기가 큰 LR2(롱레인지2) 선종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만큼 올 2분기부터 매출 비중 증가가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최저임금 기준 베트남의 인건비는 한국의 13% 수준이다.
생산성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베트남에서 건조하는 선박들은 울산의 LNG BV(액화천연가스 벙커링선)보다 고수익성 물량이라 추정한다"며 "베트남 조선소의 생산능력이 증가함에 따라 HD현대미포의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이다. 올해 2·4분기를 시작으로 MGC(중형가스운반선) 매출 인식 비중이 늘고 하반기에는 2022년
수주한 물량이 완전히 해소된다. 2026년 하반기부터는 LNG BV가 매출로 인식되며 2027년까지 안정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