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0일(현지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석한 일론 머스크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2·4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시장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손실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테슬라의 성장 동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8.20% 급락한 307.40 달러로 마감했다.
23일 기준 테슬라는 서학개미 보관금액 1위 종목으로 약 218억달러(29조9446억원)의 개인 투자금이 몰려 있다. 급락 여파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손실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2·4분기 실적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콘퍼런스콜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2·4분기 매출은 224억9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억2300만달러로 42.5% 줄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판매 부진 외에도 규제 크레딧 축소와 연구개발(R&D) 지출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연방 정부 정책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본업 성장 둔화와 신사업 수익성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사업으로는 저가형 모델 생산과 로보택시 규제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오스틴 등 일부 지역에서는 로보택시 주행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으며, 저가형 모델은 6월부터 생산이 개시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이 단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시기의 세 자릿수 멀티플은 이제 유효하지 않으며, 본업 성장률 부진과 금리 인하 지연 속에서는 반등이 쉽지 않다”며 “이익 증가율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갭이 테슬라의 구조적 약점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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