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균사체 활용한 ‘비건레더’
향토기업 조일산업 주관으로
국내 첫 연속생산공법 기술개발
車 시트·내장재 등에 활용 기대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만든 친환경 피혁.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한국소재융합연구원(KIMCO)과의 공동연구로 지역기업이 국내 최초로 '버섯 균사체 기반 친환경피혁 연속생산공법'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버섯 균사체 기반 비건레더'란 섬유질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제조한 친환경 가죽 소재다. 최근 동물복지와 환경오염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유럽연합과 미국 등 선진국도 비건레더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관련 기술개발은 지난해 5월 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예산 230억원을 투입한 결과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발된 비건레더 연속생산 공법은 기존 친환경피혁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쟁력의 확보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국외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기술개발은 부산기업인 조일산업이 주관한다. 실증사업은 연구원이 지역 내 합성피혁 제조기업 220곳, 자동차내장장재 제조기업 120여곳을 지원해 기술 고도화와 융합 산업 연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기술개발로 조일산업은 균사체 시트 기재, 모빌리티 내장재, 프리미엄 소비재 등 다양한 응용 제품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현대트랜시스와 미래차 내장 시트의 실증테스트 및 연구원 내 테스트베드를 이용한 시제품 제작이 예정돼 있다. 이후 연구원과 공동으로 대량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비건레더로 제작한 제품을 '아디다스 벤더페어'에 소개하고, 비건레더 시장성장과 연계해 현재 700억원에서 1000억원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은 부지 내 최첨단 공공장비 테스트베드의 구축이 완료되면 친환경 균사소재를 활용한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성장기반 마련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급망 전체가 참여하는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성과는 탄소중립과 친환경소재 산업 전환을 통한 순환경제 체계 구축에 의미가 있고, 부산 소재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라며 "기술개발에 이어 관련 산업 간 파트너십 구축, 수요처 확보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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