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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신종자본증권 발행...단기 콜옵션 부담 가중[fn마켓워치]

풀무원식품, 신종자본증권 발행...단기 콜옵션 부담 가중[fn마켓워치]
풀무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풀무원식품이 신용등급 하락 후 처음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재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풀무원식품의 신용등급은 종전 A-에서 BBB+로 한단계 강등한 바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20일에 5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지난 영구채에 이어 이번 영구채의 콜옵션 주기도 2년으로 설정했다. 이에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은 2년마다 가산되는 스텝업 구조다. 이에 따라 2년 만기 개별 민평금리에 약 3.789% 금리가 가산된다. 현재 표면금리는 연 5.9% 수준이다. 향후 2년 경과 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표면금리는 약 10% 가까이 근접하게 된다. 이에 사실상 콜옵션 행사일이 회사채 만기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발행자금에 대해 "차환 목적"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앞으로 시장성 차환으로 분주할 전망이다. 풀무원식품은 당장 오는 25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700억원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10월 31일 발행한 200억원(신종자본증권 75) 콜옵션 행사일도 오는 10월 31일 돌아온다. 현재 표면금리는 연 7.9%이다. 해당 영구채에도 스텝업 조건이 걸려있다. 이자율은 2년 만기 개별민평 금리에 약 4.5%가 가산되는 구조다. 오는 10월까지 현금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900억원 수준이다. 회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금융 및 단기 투자자산 포함)은 11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13일 후순위채(영구채) 400억원어치 발행한 지 약 9개월 만에 서둘러 시장성 차입에 나선 이유다. 문제는 내년 행사해야 하는 콜옵션 규모만 1585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회사채 만기 500억원까지 더하면 내년에 시장성 차환에 필요한 자금만 2000억원이 넘어간다.

공모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에 풀무원식품의 신용등급은 비우량한 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풀무원식품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BBB+로 강등한 배경으로 미진한 영업 수익성, 과중한 재무부담 지표 등을 꼽았다.

김경훈 한기평 연구원은 "풀무원식품은 국내 및 해외사업의 동반 부진으로 영업수익성 개선이 미진했다"면서 "신종자본증권 증가 추세로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지표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으로 분류됨에 따라 지난 2022년 말 부채비율이 242.9%에서 2024년 190.2%로 개선됐지만, 조기상환청구권 및 금리 스텝업 조건 등 감안 시 부채성이 잔존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연 5.5~연 7.9%로 회사의 신용도 고려시 조달비용이 높은 편"이라며 "발행시점부터 2년~5년내 금리 스텝업 조건이 설정됐다. 스텝업 기간 도래 시 회사의 상환압력이 가중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