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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녀 추락' 강서구 오피스텔 비극…현장서 채무 메모 발견

극단적 생활고나 마약, 음주 정황은 없어

'세모녀 추락' 강서구 오피스텔 비극…현장서 채무 메모 발견
지난 26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모녀 3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사고 현장을 경찰 등 관계자들이 수습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27분쯤 강서구 염창동의 12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10대 추정 여성 2명과 40대 추정 여성 1명이 추락해 3명 모두 숨졌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서 세 모녀가 추락해 숨진 가운데 현장에선 채무 관련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께 등촌역 인근에서 "여자 세 명이 누워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조대는 어머니 A씨(40대)와 두 딸을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A씨와 10대 딸 1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딸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두 딸은 중·고등학생 나이였으나 학교에 다니지 않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 모녀가 살던 집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채무와 관련된 메모가 있었다는 정황이 알려졌다. 다만 극단적 생활고에 내몰린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과 음주 정황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사업가로 알려진 남편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검토도 마친 상태다.

경찰은 향후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보강 차원에서 진행 여부를 살피는 것으로, 별도의 혐의점을 찾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검시는 마쳤으나 부검은 유족 의사를 반영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