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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 작용제·AI로 최적화"···차세대 위고비 노리는 제약사들

한미약품, 내달 '유럽 당뇨병 학회' 참가
삼중 작용제·신개념 비만치료제 등 비임상 결과 발표
임상 1상서 삼중 작용제 반복 투약 후 체중 평균 4.81% ↓
삼진제약, 나무아이씨티와 MOU 체결
AI '델리논'으로 후보물질 합성·약효평가·독성연구
근육 보존·안전성 갖춘 신규 기전 치료제 개발 앞당길 계획

"삼중 작용제·AI로 최적화"···차세대 위고비 노리는 제약사들
국내 제약사들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챗지피티 이미지 생성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과 삼진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국내외에 불고 있는 위고비 열풍에 대응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내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유럽 당뇨병 학회'에 참가해 삼중 작용제(HM15275)·신개념 비만치료제(HM17321) 등 6건 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한미약품이 행사에서 소개할 삼중 작용제는 식욕 억제와 에너지 대사 촉진 기전으로 체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인슐린 분비 촉진 펩타이드(GIP) △구아닐린 호르몬 수용체(GCC)에 작용한다. 행사에서는 전임상 연구 결과 비만 동물 모델에 삼중 작용제를 반복 투약했을 때 위고비 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 성분 터제파타이드보다 감량 효과가 우수했다는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건강한 성인 및 비만 성인 74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4주 반복 투여 최고 용량군에서 4회 투약 후 29일차에 위약 대비 평균 4.81% 체중이 감소했다. 최대 효과를 본 참여자는 43일차에 10.64% 체중이 줄었다.

이에 한미약품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또 지난 8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같은 내용의 IND를 내기도 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 센터장은 "비만치료제 포트폴리오로 체중 감량뿐 아니라 근육 보존과 치료 지속성, 복약 편의성 등 임상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종합적 전략으로 근감소증과 고령층 비만, 운동 기능 저하 환자군 등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AI로 신규 기전 치료제 개발에 몰두한다. 최근 나무아이씨티와 AI '델리논'을 활용한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체중 감량 △근육 보존 △장기 복용 시 안정성을 모두 갖춘 차별화된 치료제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표적 제안 및 적응증 선정 △후보물질 합성 약효평자독성연구 △제제·비임상·임상 개발 및 허가와 상용화를 총괄한다. 나무아이씨티는 자사 델리논으로 △신규 구조 설계 △후보물질 최적화 △물성·약물동태(DMPK)·타겟 결합능 예측을 담당한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델리논과 자사 기술력을 결합해 차별화된 신규 기전 비만치료제 개발을 앞당기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