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신도시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국평 기준으로 처음으로 6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약 4년여만에 2억원 가량 오른 것으로 분상제 주택도 치솟는 공사비에 속수무책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약 접수를 받은 '운정 아이파크 시티'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6억5380만~6억6890만원에 책정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곳은 아니지만 운정신도시 및 일대에서 국평 분양가가 6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단지는 1~2순위 청약에서 2897가구 공급에 1669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파주 운정 신도시는 대표적인 수도권 분상제 지역이다. 지난 2021년에만 해도 전용 84㎡ 분양가는 4억원대 초·중반 수준이었다. 같은해 접수를 받은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의 경우 4억4000만원대에 공급됐다.
이후 2022년에는 '운정신도시 A2블록 호반써밋' 전용 84㎡가 5억960만원에 선보이면서 5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24년에는 '파주 운정3 이지더원' 분양가격이 5억8000만원대에 책정됐다. 올해에는 6억원대 벽을 처음으로 돌파한 것이다.
이같은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별 차이가 없다. 분상제 주택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시세 보다 100% 이상이면 실거주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운정 아이파크 시티'의 경우 실거주의무가 적용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상제 주택 분양가격이 치솟으면서 주변 시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분앙가상한제 주택의 역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분상제 주택도 결국 치솟는 공사비에 두 손을 드는 모습이다. 분상제 주택은 택지비에 기본형 건축비를 더해 가격이 산정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기본형 건축비는 ㎡당 217만4000원이다. 3년전(190만4000원)과 비교해 약 14% 상승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파주까지 국평 분양가격이 6억원을 넘어서면서 이제 수도권에서 5억원대 분상제 단지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앞으로 공급될 공공택지 분양가는 더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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