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K뷰티 관심 큰 현지 MZ세대 공략
CJ올리브영이 내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2월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발표한 뒤 약 1년 만에 현지 매장을 출점하는 것으로 세계 최대 뷰티 시장에서 'K뷰티 편집숍' 모델을 직접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내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1호 매장을 연다. 올리브영이 해외에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패서디나는 LA 북동쪽 약 18㎞에 위치한 고소득 거주 지역으로,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등 연구 기관이 자리해 패션·뷰티 소비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현지 MZ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지난 2월 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하고 북미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왔다. 현재 400여 개 K뷰티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며, 매장 내 체험형 콘텐츠 도입, 미국 현지 물류센터 등 온·오프라인 연계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뷰티 시장의 약 21%를 차지하는 단일 최대 시장으로, 최근 국내 뷰티 기업들의 진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뿐 아니라 에이피알과 같은 신흥 K뷰티 기업, 아누아·스킨천사(스킨1004) 등 글로벌 인디 브랜드까지 미국 아마존·틱톡·울타뷰티 등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며 시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올리브영이 미국에 1호점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K뷰티가 미국에서 단일 브랜드를 넘어 여러 제품을 한데 묶어 소비를 견인하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편집숍 모델의 확장 여지가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 입장에서는 온라인 판매로 이미 형성된 현지 수요와 관심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될 만한 기반이 충분히 마련됐다"며 "미국에서는 K뷰티를 경험한 소비층이 빠르게 늘고 있어, 단일 브랜드보다 여러 제품을 큐레이션하는 편집숍 모델의 확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패서디나 1호점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단계적 출점에 나설 계획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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