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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 퇴행 시도 안타깝다”...당무감사위 ‘당게 조사’에 반발

친한계 “익명 게시판 조사하면 민주정당 아니다”…내홍 재점화
“지방선거 앞두고 분란만 초래”…여권 내부, 조사 필요성 놓고 엇갈린 평가

한동훈 “당 퇴행 시도 안타깝다”...당무감사위 ‘당게 조사’에 반발
한동훈 전 국민의 힘 대표.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 조사에 착수하자 한동훈 전 대표가 공개 반발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29일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며 내부 갈등 확산을 우려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당무감사위 발표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당무감사위는 전날 "2024년 11월 5일 전후 발생한 당원 게시판 논란과 후속 조치 일체를 공식 조사한다"고 밝혔다.

'당게 사태'는 지난해 11월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오면서, 글 게시 경위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안을 말한다. 이를 두고 친한계 의원들은 조사 착수가 '정치적 의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은 "익명성이 보장된 당게를 조사해 징계한다면 민주정당일 수 없다"며 "지방선거 앞두고 분란만 초래한다. 자중하라"고 했다. 우재준 의원도 "이 조사가 지방선거 승리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반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다른 입장을 냈다.
그는 “가족들이 여론조작을 했다면 사과와 반성이 책임 정치”라며 “남에게만 사과 요구하지 말고 한 전 대표도 잘못한 것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향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사 착수가 내홍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전 대표 역시 계엄 논란과 맞물린 상황에서 “당의 퇴행”을 거론하며 갈등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