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해운업계의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촉진할 금융지원체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된다.
지난 2일 싱가포르 DBS 타워에서 열린 ‘한국 해운·물류기업 현지시장 진출 위한 금융지원 협력 업무협약식’에서 DBS은행 한퀴완(Han kwee juan) 기업금융 총괄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와 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 등 두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2일 동남아시아 최대 금융기관인 싱가포르 DBS은행과 ‘해운·물류기업 현지시장 진출 위한 금융지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공사의 싱가포르 지사 설립과 맞물려 해외 금융시장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공사는 선박·물류 금융 특성상 주로 미국 달러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아시아 금융허브인 싱가포르 진출을 계기로 현지통화 기반 채권을 발행하는 등 조달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DBS은행은 지난 1968년 싱가포르 개발은행으로 출범해 오늘날 동남아 최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금융기관이다. 국제 금융평가기관 ‘글로벌 파이낸스(Global finance)로부터 17년 연속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은행‘으로 선정되는 등 재무 안정성과 기업 금융 전문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DBS은행과의 이번 협약으로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내 기업들의 안정적인 해외 진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해운·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협약 취지를 설명했다.
이미 공사는 DBS은행과 ‘한도차입’ 계약을 맺고 달러채권을 발행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사는 싱가포르 지사의 재무업무를 지원하며 해외 금융 네트워크 활용 기반도 본격 마련했다.
두 기관은 지속가능한 해양금융 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이 발달한 국가로, DBS은행의 ESG 역량을 활용해 해진공의 ‘블루본드’ 채권과 같은 지속가능한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공사 안병길 사장은 “싱가포르는 공사의 글로벌 금융 기반을 강화하는 데 있어 매우 전략적인 위치에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두 기관의 협력체계를 더 공고히 해, 한국 해운산업이 해외 시장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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