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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알릴 수 있다면 망가져도 즐거워요" [fn이사람]

정겨운 양주시청 홍보담당관실 주무관
지역 알리기 앞장서는 공무원들
직접 출연한 쇼츠 142만뷰 달해
경기북부 현안 해결에 힘보탤 것

"양주시 알릴 수 있다면 망가져도 즐거워요" [fn이사람]
정겨운 양주시청 홍보담당관실 주무관. 사진=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양주=김경수 기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지역 홍보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의 등장에 공직사회는 공무원들의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 전쟁터가 됐다.

이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경기 양주시다. 유튜브 쇼츠 조회수가 무려 142만회를 넘어섰다.

양주시청 홍보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정겨운 주무관(32·사진)이 화제다. 양주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영상 속 몸에 쫙 달라붙는 하얀 민소매와 진주 목걸이, 겨드랑이 노출 또한 피하지 않는 파격적인 모습, 무심한 표정이 단연 돋보인다.

"매일 한 번씩 찾아와 본다" 등 다양한 응원 댓글이 넘친다. 정 주무관은 공무원 최초로 팬 사인회까지 했다. 사인 요청이 끊이지 않아 한동안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24일 양주시에 따르면 정 주무관에 이어 양주시까지 전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SNS(인스타그램·유튜브)는 올해 두 배 가까이 구독자가 늘었다.

'천일홍 축제'에는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관람객이 14만명 정도였다면, 올해는 20만명 정도가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 주무관이 유명인이 된 건 우연에 가까웠다. 정 주무관은 동료이자 기획·제작을 담당하는 채지석 주무관(30)의 제안으로 홍보 영상에 출연했다.

화제의 영상은 지난 8월 업로드된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부른 'Sea of Love' 홍보 패러디다. 영상 조회수는 이날 기준 142만회을 기록 중이다.

정 주무관은 "채 주무관의 출연 제안에 '그냥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촬영에 임했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전혀 몰랐다"며 "시민들께서 많이 좋아하고, 반겨주실 줄 꿈에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주무관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양주의 자랑거리를 빼놓지 않는다. 지역 대표 축제를 비롯해 애호박·오이 등 지역 특산품 홍보를 콘텐츠에 녹인다. 그가 출연하는 시 축제 홍보 영상은 물론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평균 조회수가 10만회을 거뜬히 넘는다.

폭발적인 주목을 받은 뒤로 그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섭외 요청까지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 주무관은 인기 유튜브 채널인 '피식대학'과 '꼰대희' 등에도 출연, 양주시를 적극 알리고 있다.

정 주무관은 "양주시 인지도를 올리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한번은 오이를 먹는 홍보 영상이 있었는데, 아예 못 먹는 오이를 억지로 먹었고, 난생 처음 애호박까지 생으로 먹으며 촬영에 임했던 일도 즐거운 추억이 됐다"며 "반면 실시간으로 조회수가 보이니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럼에도 양주시의 정책과 홍보를 통해 시가 더 많이 알려지도록 노력하는 건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주무관은 "양주시뿐 아니라 양주가 속한 경기북부 지역 현안과 정책을 알리는 홍보에도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며 "경기북부에는 군 부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채 주무관과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북부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2ks@fnnews.com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