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달러 흔들리나…이란發 위안화 결제 '사상 최대 폭증'

이란·러시아의 결제 증가
위안화 점유율 증가로 이어져

달러 흔들리나…이란發 위안화 결제 '사상 최대 폭증'
위안화.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더해 이란까지 중국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무역 거래에서의 위안화 결제가 크게 증가했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주도 국제결제시스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대항마로 중국이 내세우는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의 결제 규모가 급증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가 가속화됐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지난 3월 CIPS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은 1조4600억위안(약 314조원)이었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21년 3월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이에 더해, 지난달 들어 위안화 결제 규모는 더욱 커져, 일일 결제액이 사상 최고치인 1조2200억위안(약 262조원)을 돌파했다고 알려졌다.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거래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이란 전쟁 이후 위안화 표시 원유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공언했고, 그 통행료의 지불 수단으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나 중국의 위안화를 제시했는데, 실제로 일부 선박이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급했다고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SWIFT에서 퇴출 당하면서 위안화에 더 의존하게 된 것도 위안화 결제액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유럽 대신 중국에 판매했고, 중국 위안화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닛케이는 "이란과 러시아 외 지역에서도 위안화 결제가 확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3월 석유 거래 중 위안화 결제 비율이 41%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사우디의 대형 국영 은행 2곳이 CIPS에 참여했다고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위안화 결제 증가로 인해 수요가 늘면서 환율에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됐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란 전쟁 이전보다 상승했는데, 이는 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원화나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니시하마 토루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점유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위안화의 국제화와 달러 탈피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