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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고문 의혹' 정형근 묻자 "그만하시죠"...한 달전 "정치인은 불편한 질문받을 의무"

한동훈, '고문 의혹' 정형근 묻자 "그만하시죠"...한 달전 "정치인은 불편한 질문받을 의무"
한동훈 무소속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후보가 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 중 '고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형근 후원회장과 관련한 진행자의 물음에 "이 정도로 하자"는 등 질문을 자르는 태도를 보인 가운데 한달 전 유튜브 채널에서 한 발언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한 후보는 "정치인은 불편한 질문을 받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 8일 출연한 라디오 방송과 지난 4월 인터뷰한 유튜브 채널 영상을 나란히 배치한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말 끊고 돌려 말하고

한 후보는 지난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독재정권 공안검사이자 민주인사 고문 의혹을 받는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에 앉힌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누가 봐도 강한 보수 성향을 가지신 분이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서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한동훈의 뜻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하면서도 "이건 제 선거지 후원회장을 선거하는 건 아니잖느냐. 모든 생각이 같은 건 당연히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진행자가 정 전 의원의 고문 수사 가담 및 지시 의혹에 대해 묻자 한 후보는 다시 한번 "이건 지역 선거고 후보는 저"라며 "선대위원장이 아니라 후보 후원회장이시잖느냐"라고 즉답을 피했다.

진행자의 질문은 계속됐다. '정 전 의원은 2022년 2월 7일 보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고 짚자 한 후보는 "이분이 제 선거의 방향성을 지정하는 분이 아니다. 지역에서 저를 후원하고 지역민들의 마음을 모아주시는 분이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라"라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같은 답을 반복하는 한 후보를 향해 진행자가 정 전 의원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려고 하자 설전도 계속됐다.

한 후보는 "계속 물어보신다. 지금 후원회장에 대해서 선거하는 건 아니니까 이 정도 하시자"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고 "후원회장께서는 계엄과 탄핵 이후에 계엄과 탄핵에 대한 저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해 오신 분이다. 제가 과거의 모든 문제를 가지고 '이런 사람은 안 되고' 이렇게 갈 수는 없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은 듯 진행자가 재차 정 전 의원의 과거 행적에 대해 묻자 한 후보는 "지금 계속 말꼬리를 잡으신다"라고 지적한 뒤 제가 그분이 했던 모든 일에 동의하거나 공감하는 것이 아니고, 그분의 생각을 제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이 정도 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더 이상의 질문을 차단했다.

한 후보, 한달 전엔 다른 말

정 전 의원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을 자른 한 후보가 한 달 전 공개된 유튜브 채널에선 전혀 다른 말을 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지난 3월 31일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 영상에서 한 후보는 "(국민은) 정치인에게 질문을 해야 하고, 정치인은 불편한 질문을 받을 의무가 있다"며 "질문을 안 받고 피해 다닌다면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특별한 상황',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정치인이 행동할지 예상하고 지지하게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 글을 본 네티즌들은 "불편한 질문한다고 인터뷰 생방중에 그만하시죠라니", "반박 1도 못할 영상이다. 앞으로 어떤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불편한 태도 보이면 저걸로 저격하면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