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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다중채무자 76% 총량 규제에 ‘풍선효과’

카드론·보험대출 등으로 이동
대출액 줄었는데 다중채무 비율↑
시중은행은 다중채무 비율 제자리
2금융 연체율도 올라 건전성 비상

저축銀 다중채무자 76% 총량 규제에 ‘풍선효과’

저축은행 신용대출 차주 중 다중채무자의 비율이 10명 가운데 8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신용대출 취급액은 줄고 있는데도 다중채무 비율은 오히려 늘면서 차주의 질적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한국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차주 가운데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비율은 올해 1·4분기 기준 76.1%로 집계됐다. 1년 전(74.3%)에 비해 1.8%p 상승한 수치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차주 중 다중채무자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1년 4·4분기 66.6%에서 2022년 말 70.4%, 2023년 말 72.4%, 2024년 말 74.0%, 2025년 말 75.7%로 4년 사이 9.3%p 높아졌다.

눈에 띄는 점은 신용대출 규모 자체는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대형 저축은행(31곳)의 올해 1·4분기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25조6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76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전제 차주 수는 207만4000명으로 8만8000명이 늘었다.

지난해 6·27 대출규제로 저축은행권도 신규대출 취급이 어려워진 가운데 다중채무 비율은 상승하면서 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포용금융 강화로 시중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면서 저축은행의 기반이 더 흔들릴 수 있다. 저축은행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신규 차주의 유입이 줄고, 상환능력이 낮은 차주가 늘면 부실 위험이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다중채무자 비율 확대로 시름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은 큰 변화가 없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차주 중 다중채무자 비율은 올해 1·4분기 33.1%로 1년 전과 같았다. 2021년 4·4분기 31.9%였던 해당 비율은 같은 분기 기준 2022년 32.7%, 2023년 33.2%, 2024년 33.2%, 2025년 33.2%로 나타났다.

2금융권의 건전성 지표도 악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4년 말 4.5%에서 지난해 말 4.7%, 올해 1·4분기 4.8%로 상승세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고는 있지만 한도가 막힌 차주들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신용대출로 이동하면서 결과적으로 고금리·다중채무 구조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경기둔화와 금리 부담이 이어질 경우 은행에서 먼저 밀려난 차주층이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