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카톡 둔갑' 로그인 화면 접속만 했는데 통째로 털렸다...아이폰 해킹 코드 '비상'

'카톡 둔갑' 로그인 화면 접속만 했는데 통째로 털렸다...아이폰 해킹 코드 '비상'
/사진=연합뉴스, 누리랩

[파이낸셜뉴스] 카카오톡 로그인 화면에 접속만 해도 아이폰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털릴 수 있는 신종 피싱 공격이 등장했다. 특히 특정 버전의 아이폰 운영체제(iOS)를 노리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카톡 화면 위장해 아이폰 내부 정보 빼돌리는 악성코드 유포

29일 인공지능(AI) 보안 전문기업 누리랩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로그인 화면으로 위장해 아이폰 내부 정보를 빼돌리는 악성코드가 유포되고 있다.

문제의 피싱 사이트는 실제 카카오톡 로그인 페이지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겉으로는 평범한 로그인 화면처럼 보이지만 이용자가 접속하면 뒤에서는 해커의 공격 서버와 통신한다.

이용자가 문자메시지나 메신저 등을 통해 전달된 링크를 눌러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

공격 서버는 먼저 접속한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버전을 확인한다. 공격 대상은 iOS 18.4.0부터 18.7.2까지로, 해당 버전이 확인되면 악성코드를 작동시키지만 iOS 18.7.3 이상에서는 공격을 중단하도록 설계됐다.

해커는 여러 보안 취약점을 단계적으로 뚫는 '풀체인 익스플로잇' 수법을 사용했다.

먼저 인터넷 브라우저 엔진의 취약점을 이용해 아이폰 메모리에 접근한다. 이후 메모리 조작을 방어하는 애플의 핵심 보안 기술인 'PAC'를 무력화하고, 마지막으로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앱)이 다른 영역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샌드박스'까지 뚫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거쳐 기기 통제권을 확보하면 피해 범위는 계정 정보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파일과 네트워크 정보를 비롯해 스마트폰 지갑, 비밀번호 등을 보관하는 암호 관리 시스템인 '키체인' 정보까지 빼돌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누리랩 "최신 상용 스파이웨어와 유사한 수준"

누리랩은 이번 공격 방식이 전문 업체가 개발하는 최신 상용 스파이웨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만으로 특정 국가나 해킹 조직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고보승 누리랩 미노스 이그나이트 센터장은 "피싱 공격이 단순 계정 탈취를 넘어 접속만으로 기기 권한을 통째로 뺏는 형태로 진화했다"며 "자동화 분석 기술과 심층 분석을 결합해 신종 보안 위협을 빠르게 차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아이폰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공격이 iOS 18.4.0~18.7.2를 겨냥, 18.7.3 이상에서는 작동을 멈추도록 설계된 만큼 운영체제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전달된 로그인 링크를 직접 누르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화면이 실제 서비스와 똑같아 보이더라도 링크 자체가 악성 사이트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 역시 임직원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보안 업데이트 상태를 점검하고 악성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