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83억弗…전년比 68.7%↑
반도체 제외해도 20% 늘어나
8월 수출이 3개월 연속 9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47.5%)로 치솟았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982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68.7%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도 44억7000만달러로 72.5% 늘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은 466억5000만달러로 209% 급증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도 AI 서버용 기업용 SSD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419.5% 많은 6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단일 품목이 차지하면서 반도체 편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산업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숫자로 보면 반도체에 편중됐다고 볼 수 있고,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품목의 수출도 괜찮아 현 상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고,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해도 약 8% 늘었다.
반도체 호조는 대미 수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8월 대미 수출은 165억달러로 전년보다 89.3%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연간 대미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38억5000만달러로 29.8%, 선박은 16억9000만달러로 45.9%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는 하계휴가 시점 이동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선박은 예정된 인도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두 품목 모두 일시적인 감소로 보고 이달 이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 수출은 21억1000만달러로 7.9%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도입 등으로 대EU 수출은 감소했지만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강재·판재류 수출 증가가 이를 메웠다.
8월 수입은 635억1000만달러로 2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웃돌았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정책과 EU의 TRQ 등 통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수출 호조에 안주하지 않고 통상환경 변화가 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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