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본사 전경이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국전력공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전력수요 기업에 장래 전기요금을 미리 납부하는 '대규모 전기요금 선납제' 도입을 제안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필요한 전력망 투자 재원을 기존 사채 발행이나 전기요금 조정 외의 방식으로 확보하기 위한 구상이다.
3일 관련업계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삼성전자에 20조 원, SK하이닉스에 5조 원 규모의 전기요금 선납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두 회사가 낸 전기요금인 삼성전자 4조 1000억 원, SK하이닉스 9000억 원을 토대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 치를 산정했다.
한전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전력망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력망 확충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요금 조정이나 한전채 발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 2일 국회 토론회에서도 대규모 전기요금 선납제의 도입 방향과 설계 원칙을 공개했다. 다만 당시 제시된 내용 역시 확정된 제도가 아니라 제도 도입을 위한 기본 방향이라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현실화하면 한전과 참여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게 한전의 구상이다.
한전은 선납금을 활용해 대규모 송·변전망 건설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다. 반도체 기업 등은 신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망이 제때 구축될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리 낸 자금에 대해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참여 기업이 선납한 전기요금에 대해 무위험 자산에 준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이자율과 지급 방식 등은 기업들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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