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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대 중반서 줄다리기… 美 FOMC가 분수령

원·달러 환율 3대 핵심변수
(1) 美 기준금리 인상 여부
(2) 수출기업 달러 매수세
(3)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환율 1300원대 중반서 줄다리기… 美 FOMC가 분수령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134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당 1347.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4원 올랐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두 달 만에 1300원대 중반으로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향후 안정세를 찾을지, 반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환전 수요 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20여일째 13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하루 변동폭이 10원 안팎으로 상·하방 압력이 큰 상황이어서 연준의 긴축 조짐 등 외부 변수에 즉각적인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년래 최고점인 지난 7월 2일(1554.4원)부터 이날(오후 3시30분 기준 1347.3원)까지 52거래일 만에 13.32%(207.1원) 하락했다. 이 기간 전일 대비 평균 등락 폭은 약 5.12원으로, 평상시(3~4원)보다 변동성이 컸다.

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한 것은 대외 경제충격 등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시장이 그만큼 환율의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로선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통화정책 긴축 기조와 한미 금리차 축소, 올해 4500억달러에 이르는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와 대규모 달러 매도,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매수세 지속 유입 등이 우호적인 영향이다.

그러나 원화 강세 전망 우세 속에서도 상·하방 압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환율을 좌우할 핵심변수는 크게 △연준의 긴축(기준금리 인상) 여부 △수출기업의 달러 매수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추세 등 세 가지다. 이들 요인은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움직인다.

주요국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대 이상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환율은 한 달 전 수준인 1400원대 초반까지 다시 치솟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중동전쟁 확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의 사상 최고치 경신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달러 수요를 자극해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기업의 탄탄한 달러 공급 우위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69.6% 증가한 2810억달러에 이르는 등 연간 4500억달러의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가 확실시된다. 이처럼 수출로 유입된 막대한 달러 물량이 국내 시장에 풀리는 구조적 요인은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 등 투자자금 향방은 중립적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향후 전망(점도표)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 향방이 갈리면 환율도 출렁일 수 있다.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빠르게 치솟으면 실물경제도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 유가와 금리, 환율 '3고' 현상은 정부의 역대 최대 규모 재정지출 효과를 반감시킨다.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환헤지 혼선과 원화 환산이익 감소 등을 초래한다. 정부 입장에서도 환율 급락은 반갑지 않다. 외환당국은 달러 매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중단 등의 조치로 달러 매도 쏠림을 줄이는 조치에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과 주요 기관들은 환율이 당분간 팽팽한 줄다리기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패권과 자본유입 집중,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은 달러 가치를 끌어올린다.
반면 외국인 자금 유입과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다.

올해 4·4분기 원·달러 환율은 수급개선 우위로 달러당 130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추가 하락 동력이 약해져 일부 금융기관은 4·4분기 원·달러 환율 하단을 1280~1290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