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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6배인데 거래대금은 박빙..KRX·NXT 첫날 '엇갈린 성적표'

KRX 7224만주·1.82조 vs NXT 1217만주·1조79조 거래량 격차 6배인데 거래대금 차이는 281억에 불과 주문 성격 달라..애프터마켓 '유동성의 질' 경쟁 본격화

거래량은 6배인데 거래대금은 박빙..KRX·NXT 첫날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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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KRX)가 애프터마켓을 개장한 첫날 기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와 거래량에서는 6배 차이를 보였지만 거래대금에서는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KRX에 따르면 이날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7224만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1조8177억원이었다. 같은 시간 NXT 애프터마켓에서는 1217만주가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1조7896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만 보면 KRX가 NXT를 281억원 앞섰다. 그러나 거래량에서는 KRX가 NXT보다 약 5.9배 많았다. 단순 계산하면 KRX의 주당 평균 거래금액은 약 2만5000원인 반면 NXT는 약 14만7000원이다. 실제 거래는 종목별 주가와 주문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절대적인 비교 지표는 아니지만 두 시장의 거래 구조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KRX는 코스닥 거래량에서 우위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7224만주가 거래됐다. 코스피 거래량은 2218만주였고 코스닥은 5006만주였다. 코스닥 거래량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1조3252억원과 코스닥 4925억원을 합쳐 1조8177억원으로 집계됐다.

KRX 관계자는 "NXT에서는 코스닥 종목이 많이 거래되지 않지만 저희는 1800여개 코스닥 종목 중 상당수를 올리다 보니 코스닥 거래량이 저희 쪽에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KRX 애프터마켓‘ 거래 첫날 KRX·NXT 성적표
구분 KRX NXT
거래량 7224만주 1217만주
거래대금 1조8177억원 1조7896억원
거래량 격차 NXT의 약 5.9배 KRX 대비 약 17%
거래대금 격차 NXT 대비 281억원 우위 KRX 대비 281억원 적음
주당 평균금액 약 2만5000원 약 14만7000원

NXT는 현재 거래 가능한 종목이 600여개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거래 종목 수가 적은 대신 고가주와 대형주에 거래가 집중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NXT 관계자는 "고가·대형주 중심으로 거래된 것이 맞고, 600여개 종목만 거래하다 보니 그런 차이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KRX는 거래 가능한 종목의 폭을 넓혀 주식 수 기준 거래량을 크게 끌어올린 반면 NXT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거래량에 비해 거래대금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NXT의 기존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최근 감소세를 보였다. NXT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지난 8일 3조6662억원에서 9일 3조1772억원으로 줄었고 10일 2조3463억원과 11일 2조217억원을 거쳐 14일에는 1조7896억원까지 감소했다. 8일과 비교하면 약 51%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이를 모두 KRX 애프터마켓 출범의 영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KRX 개장 직전까지 NXT의 거래대금 자체가 이미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KRX 애프터마켓이 출범한 첫날에도 NXT가 1조8000억원에 가까운 거래대금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양 시장의 거래 수요가 당장 한쪽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KRX도 신규 유동성 유입 여부와 애프터마켓 개설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KRX 관계자는 "신규 유동성이 유입됐는지, 애프터마켓 개설 효과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아직 첫날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승부처는 '거래대금' 아닌 유동성
첫날 수치만 놓고 보면 KRX가 거래량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했고 거래대금에서도 NXT를 소폭 앞섰다. 반면 NXT는 KRX의 신규 시장 출범에도 1조8000억원에 가까운 거래대금을 유지하며 기존 거래 수요를 상당 부분 지켜냈다.

향후 경쟁에서는 단순히 거래량이나 거래대금 규모만으로 우위를 판단하기보다 실제 투자자가 체감하는 유동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거래량이 많더라도 특정 종목에 주문이 집중되거나 호가 잔량이 부족하면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거래대금이 크더라도 일부 고가·대형주에 거래가 집중된다면 시장 전체의 거래 편의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첫날 거래량과 거래대금만으로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결국 투자자들이 반복적으로 찾는 시장이 어디인지, 호가와 체결 측면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지가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