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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살모넬라 감염이라고 하면 흔히 오염된 음식을 떠올리지만, 거북이·도마뱀·병아리 등 반려동물과의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성모병원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송승하 교수는 "살모넬라 감염은 오염된 음식뿐 아니라 파충류·양서류·가금류 등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거북이, 도마뱀, 뱀, 개구리, 병아리, 오리 새끼 등은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모넬라 감염은 장티푸스·파라티푸스와 같은 장티푸스성 감염과 비장티푸스성 감염으로 나뉜다. 동물 접촉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 비장티푸스성이다. 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이 주로 사람을 병원소로 지속적인 발열과 균혈증을 일으키는 반면,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은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과 환경에서도 발견되며 주로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킨다.
증상은 설사, 복통, 발열이 주를 이루며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균을 섭취한 뒤 대개 6시간에서 6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는 묽은 변부터 점액변, 혈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대부분 1주 안에 호전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균이 장관 밖으로 침범해 균혈증을 일으키거나 수막염·골수염·화농성 관절염 등 장외 국소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침습성 감염 위험은 신생아와 어린 영아, 면역저하자에서 더 높다. 영양불량이나 면역억제 치료, 장기이식, HIV 감염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다기관 연구(1996~2020년)에 따르면 살모넬라는 생후 3개월 초과 면역정상 소아의 침습성 감염 원인균 중 조사 대상 8종 가운데 세 번째로 흔했으며(15.3%), 24개월 이상 소아의 국소 병소 없는 균혈증에서는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침습성 세균 감염 사례에서 살모넬라가 차지한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건강한 소아의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감염은 대부분 장염 형태로 나타나며 침습성 감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일부에 해당한다.
손 씻지 않으면 간접 노출로도 감염
파충류·양서류가 배출한 균은 사육장, 바닥재, 물통, 수조, 장난감, 주변 가구와 바닥 등을 오염시킬 수 있다. 동물을 직접 만지지 않았더라도 오염된 물건이나 표면을 만진 뒤 손을 입에 넣거나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는 바닥이나 물건을 만진 손을 입에 넣는 행동이 많아 간접 노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먹이도 오염원이 될 수 있는데, 귀뚜라미·밀웜 등 곤충이나 먹이용 설치류가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
가금류 역시 중요한 감염 매개체다. 병아리와 오리 새끼뿐 아니라 성체 닭과 오리도 살모넬라균을 보유하고 간헐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살아있는 가금류 접촉과 관련된 살모넬라 집단발생이 53건 보고돼 2630명이 감염되고 387명이 입원, 5명이 사망했다. 연령 정보가 확인된 환자 중 5세 미만 어린이가 31%를 차지했다.
치료는 환자의 연령, 중증도, 면역 상태와 감염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건강한 소아의 합병증 없는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장염은 대부분 수분·전해질 보충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며, 항생제의 임상적 이득이 제한적이고 부작용·내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일률적으로 투여하지 않는다. 소아에게 장운동을 억제하는 지사제도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신생아와 어린 영아, 면역저하자 등 침습성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나 균혈증·수막염·골수염 등이 확인된 경우에는 연령, 감염 부위, 중증도, 균의 항생제 감수성을 종합해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가금류는 집 안에 들이지 않는 것이 원칙"
송 교수는 "살모넬라 감염 예방을 위해 동물과 접촉한 뒤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씻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파충류나 양서류를 만졌거나 사육장·수조·바닥재·먹이·장비를 관리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동물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얼굴과 입을 만지지 않도록 어린이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와 면역저하자는 파충류·양서류와의 직접 접촉과 사육환경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집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되며, 주방이나 식탁 등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공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사육장과 수조, 사육용품은 주방 싱크대가 아닌 실외 전용 공간에서 세척하고, 청소 도구도 식기·식재료용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사육장과 수조는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청소와 관리는 성인이 담당해야 하며, 어린이집이나 보육시설에서의 파충류·양서류 사육도 피해야 한다.
가금류는 원칙적으로 집 안에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병아리와 오리 새끼를 실내에서 키우거나 어린이의 침실·놀이 공간에 들이는 행동은 피해야 하며, 가금류나 사육용품을 다룬 뒤에는 손을 씻고 사육 공간 전용 신발은 실내로 들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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