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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엔서 이란에 초강경 경고…"합의 아니면 신속히 섬멸"

"중대한 결정 내려야…이란 재건 길 열어줄 수도"
협상 실패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 공개 거론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에서 이란에 '협상 아니면 섬멸'이라는 최후통첩에 가까운 메시지를 던졌다. 이란과 합의를 통해 재건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슬람 공화국을 신속하게 섬멸할 수 있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다시 공개적으로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연설에서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의 합의를 통해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위대한 나라, 어쩌면 중동이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되도록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지는 군사행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면 내가 이슬람 공화국을 섬멸하고, 그것도 신속하게 할 것인가"라며 이란이 다시는 다른 사람과 국가를 공격하고 파괴할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을 "살아남을 기회도, 미래 세대의 번영에 대한 희망도 없는 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복수의 현지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도 옹호했다. 그는 이란을 '중동의 불량배'라고 표현하면서 "그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함께 경제적 고립 정책도 강화해왔다. 백악관은 지난달 '경제적 추방 작전'을 발표하고 이란 정권의 국제 금융·경제 연결망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 자체는 열어뒀다. 군사행동과 경제 봉쇄를 동시에 압박 카드로 활용하면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기존 전략을 재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대이란 정책의 핵심 목표로 제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이란 문제가 핵심 외교 현안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페르시아만 국가 정상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유엔서 이란에 초강경 경고…"합의 아니면 신속히 섬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