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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구광모 만난 李대통령 "USMCA 불확실성, 위기는 기회"

이 대통령, 멕시코 국빈방문
멕시코시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 참석
"멕시코, 자동차·전자·항공우주 글로벌 생산거점"
"한·멕시코 무역협정, 경제협력 고도화 기반"
USMCA 북미 통상 환경 불확실성 우려 언급
"양국 기업 힘 모은다면 절호의 기회"

최태원·구광모 만난 李대통령 "USMCA 불확실성, 위기는 기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시티(멕시코)=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과 멕시코가 무역협정 논의를 조속히 재개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을 둘러싼 북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제조 기반과 한국의 첨단 기술을 결합해 북미를 넘어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한편, 인공지능(AI)·에너지 등 미래산업과 문화·콘텐츠 분야까지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히자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 축사에서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세 가지 방향으로 '투자·첨단산업·공급망 협력 강화', '미래 신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문화 창조 산업 교류 강화'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멕시코를 명실상부한 북미 공급망의 핵심 축이자 자동차·전자·항공우주 등 첨단 제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평가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에게도 멕시코는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북미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멕시코가 지닌 단단한 제조 역량, 뛰어난 북미 시장 접근성 그리고 한국의 검증된 기술과 혁신 역량, 산업 경쟁력이 더해진다면 양국 모두에게 더 넓고 풍요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릴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태원·구광모 만난 李대통령 "USMCA 불확실성, 위기는 기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구광모 만난 李대통령 "USMCA 불확실성, 위기는 기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참석자 발언이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눈부신 협력 성과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경제 관계가 아직 포괄적인 무역 협정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짙어지는 지금 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산업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한 멕시코의 무역 협정은 양국의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하는 견고한 기반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양국 정부가 관련 논의를 조속히 재개하여 기업인 여러분의 도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호혜적인 협력 기반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USMCA를 둘러싼 통상 불확실성은 오히려 양국 기업의 공동 진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USMCA를 비롯한 북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분명한 도전"이라면서도 "그러나 양국 기업이 손을 맞잡고 힘을 모은다면 이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기회다' 이런 말도 있다"며 "멕시코의 우수한 제조 기반과 현지 부품 생태계에 한국의 첨단 기술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또 강화해서 양국 기업이 북미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함께 뻗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협력 분야를 미래 신산업과 에너지로 넓혀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전통 제조업에서 굳건하게 다져온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바이오, 헬스케어, 뷰티와 같은 미래 신산업은 물론이고 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같은 디지털 혁신 분야로 협력의 폭을 과감하게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구광모 만난 李대통령 "USMCA 불확실성, 위기는 기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시스템, 전기차 관련 생산시설 등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저탄소 메탄올 프로젝트 등 에너지 사업에서도 멕시코 기업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며 멕시코의 산업 고도화 정책과 한국의 제조·기술 역량이 결합하면 멕시코의 산업 경쟁력 제고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동시에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콘텐츠 산업도 새로운 협력축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K팝·K드라마·K푸드에 대한 멕시코 내 관심과 한국에서의 멕시코 음식·문화 인기를 거론하며 "이제 이러한 문화적 공감대와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콘텐츠와 음식, 패션과 뷰티, 관광에 이르는 문화 창조 산업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첨단 기술 산업도 중요하지만 향후에 이 산업 발전 또는 사회 발전에 따라서 문화 분야의 산업이 훨씬 더 크게 각광받을 것"이라며 "양국의 창의성과 문화적 매력이 비즈니스와 결합한다면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 열리고, 한국과 멕시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도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문화적 친밀감도 경제협력의 자산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베사메 무초와 라쿠카라차를 흥얼거리는 한국 국민들은 일상 속에서 타코와 토르티야를 또 즐겨 먹는다.
멕시코 국민들은 삼겹살과 불고기를 즐기고 또 K팝을 함께 따라 부르고 있다"며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야말로 무엇보다 단단한 협력의 토대일 것"이라고 봤다.

이날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한국 기업인 51명이 참석했다. 멕시코 측에서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경제계 인사 27명이 자리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