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이른바 '7일 계획' 휴전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에 강한 회의감을 표하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적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까지 참모들에게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에 대해 "내가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직접 밝혔다.
■ 이란 "7일 적대 중단 시 호르무즈 개방"…미국 "어림없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새로운 평화안을 제시했다. 미국이 중동 전역에서 7일간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이란 항구 해상 봉쇄 해제 및 원유 제재 철회, 동결 자산 해제 등을 이행하면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석상에서 참모들에게 이란이 미국의 근본적인 요구(핵 프로그램 폐기 등)에 부합할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폭격 작전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중재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시점에서 해상 봉쇄나 제재를 풀 의사가 전혀 없음을 명확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강력한 경제적 압박을 지속해야만 결국 이란이 손을 들고 미국과 걸프 아랍국가들에 유리한 조건의 휴전 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국 주도의 유조선 호위 작전이 나름의 성과를 내면서 시급하게 종전 합의를 맺어야 할 압박감도 줄어든 상태다.
■ '투트랙' 이란 내부 이견…11월 중간선거가 분수령
지난 1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준군사조직 바시즈(Basij) 대원들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된 자들'을 뜻하는 잔-파다(Jan-Fada) 군사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란 내부는 극심한 경제난에 따른 입장차가 엿보인다. 아랍권 중재자들에 따르면 이란 외교관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며 다방면으로 종전 제안을 던지고 있다.
반면 강경파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서방의 제재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 등을 보장했던 지난 6월 양해각서(MOU) 수준의 조건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과의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역시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WSJ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무기 재고 부족과 분쟁 장기화 부담을 안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공격을 재개하는 데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협상과 공습, 제재 등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향후 전쟁 양상과 11월 치러질 미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그의 최종 결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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