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억제력 '절대적 힘' 규정…핵무력 보유 의지 재확인
"한미 군사훈련·美 무력증강이 한반도 긴장 고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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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는 되돌릴 수 없다며 핵무기 포기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했다. 핵 억제력을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절대적 힘'으로 규정하고 앞으로도 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과 역내 무력 증강이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책임을 미국과 동맹국에 돌렸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불가역적으로 고착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그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북한이 보유한 핵 억제력에 대해 "외부의 침략과 위협으로부터 주권과 안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절대적 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앞으로도 압도적인 힘을 통해 외부 위협을 통제하고 국가의 주권과 이익을 수호하겠다며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또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과 동맹국에 돌렸다. 그는 한반도와 주변 지역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북 적대정책과 군사적 대결로 인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긴장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동맹국들과 핵전쟁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수정하면서 각종 군사훈련과 무력 증강을 통해 실행 능력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 연합훈련 등을 직접 거론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양자·다자 군사훈련을 연이어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주변에 최신형 미사일과 무인기 등 각종 무기체계가 배치되는 것 역시 역내 안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반도에서 실제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북한의 군사력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다. 북한이 상대방의 무력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부상은 유엔 체제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일부 국가가 유엔을 패권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유엔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유엔을 개혁할 때가 됐다"며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한 개혁이 아니라 모든 회원국의 의사와 이해관계가 동등하게 반영되는 방향으로 유엔의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28일(현지시간) 미귝 유엔본부에서 열린 일반토의 연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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